미국 vs 중국 싸움 붙자 ‘포스트 차이나’ 돈 몰렸다
지난주 증권시장을 뜨겁게 달군 종목,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2월 23일 개장 직후 823.91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전날 이미 16.4% 폭등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시가총액은 23일 장중 한때 2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결국 아마존과 알파벳을 제치고 미 시총 3위 자리를 굳혔죠.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반도체 칩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열풍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데요. 실제로 작년 4분기 매출과 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769% 증가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최근의 주가 폭등세가 거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을 위협하며 몸집을 불리는 엔비디아. 이러한 엔비디아가 최근 새로운 거점으로 꼽은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베트남인데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작년 12월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에 제2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중국 대신 ‘베트남’으로 모였다
젠슨 황은 “베트남은 엔비디아의 제2의 고향”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미 베트남에 2억5천만달러(약 3297억원)을 투자한 바 있는데요. 현재 추가 투자를 위한 협력사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동남아 위주로 재편하려는 계획이죠.
실제로 베트남은 지난 2018년 이후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힙니다. 미국이 대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이 맡았던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 생산기지 역할을 베트남이 대신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베트남에 특히 우호적인 태도를 취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글로벌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해진 상황. 인텔의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조립 공장을 비롯해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 생산 공장, 포장 제조업체 암코의 역대 최대 규모 공장 등이 베트남에 순차적으로 설립될 예정입니다.
외국인 투자자에 문 활짝
베트남이 이른바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이유는 정치적 측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저렴한 인건비입니다. 시간당 평균 노동 비용이 약 2.99달러(‘22년 기준)로 중국(6.5달러)의 절반 수준입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