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 ‘엔젤투자’를 공부한다
‘김희선 미용기기’로 유명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NHN클라우드’, 판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 2023년 유니콘기업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곳들입니다. 이로써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비상장기업을 일컫는 유니콘기업은 2023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 총 23곳이 됐는데요.
대표적인 국내 유니콘기업인 야놀자, 컬리, 무신사 등 지금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기업이지만, 이들에게도 처음은 있었습니다. 유니콘기업까지 성장하는 데는 초기단계를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엔젤투자자의 역할이 컸는데요. 물론 이들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알아봐준 엔젤투자자들 역시 그에 대한 보답을 받았을겁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에게도 미래의 유니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는 있습니다. 해당 가이드북 시리즈에서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A-Z를 차근차근 알려드릴 텐데요. 먼저 엔젤투자자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국내외 엔젤투자 시장의 현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엔젤투자자 : 스타트업의 천사?
‘엔젤투자’ 사전적 정의 : 창업 또는 창업 초기 단계의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투자형태로 제공하고, 경영에 대한 자문을 해주어 기업의 가치를 높인 후 일정한 방법으로 투자이익을 회수하는 개인투자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엔젤투자의 ‘엔젤’은 말 그대로 천사를 뜻합니다. 192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유래한 단어인데요. 당시 자금이 부족해 공연을 중단할 위기에 처한 오페라에 돈을 투자해준 후원자들을 가리켜 엔젤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이후 196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초기 단계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개인들에게 같은 용어를 사용하면서 지금의 뜻이 굳어졌는데요. 그말인즉슨, 실리콘밸리 신화를 써내린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 역시 엔젤투자자의 도움 덕분에 클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스타트업들은 ‘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에서 엔젤투자자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데스밸리는 스타트업이 자금조달이나 시장진입에 대한 어려움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한 상황을 말하는데요. 보통 창업 3-5년 차에 많이 찾아옵니다. 대부분 스타트업이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라지죠. (국내 5년차 스타트업 평균 생존율 29.2%)
사실 이 데스밸리 구간만 잘 극복한다면 스타트업이 스케일업할 가능성은 확 높아집니다. 세상에 혁신을 가져올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라는 장벽에 부딪힌 스타트업들의 구원자. 그들이 바로 엔젤투자자인 셈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 중
특히 2021년 국내에선 무려 7개의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에 합류했습니다. K-스타트업들의 화려한 성과에 힘입어 엔젤투자 시장도 급격히 성장했는데요. 부동산, 주식, 코인 외에 새로운 재테크 수단을 찾던 이들이 스타트업 투자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개인투자조합(엔젤투자) 시장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신규 결성액과 결성조합 수, 투자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출처 : 넥스트유니콘, 자료 : 중소벤처기업부)
2021년 개인투자조합 신규 결성액은 6278억원. 전년(3324억원)보다 무려 88.9% 증가한 금액을 기록했습니다. 신규 결성 조합 수는 2020년(485개)보다 87.7% 늘어난 910개인데요. 4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결성액은 7배, 조합 수는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개인출자자 수는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만6,681명, 개인 출자액은 2.4배 늘어난 5,76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투자자뿐 아니라 일반 개인들의 참여가 늘어났다는 뜻이죠.
조합 결성을 넘어 실제 투자 역시 많이 이뤄졌습니다. 2021년 한해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신규로 투자된 금액은 전년 대비 54.8% 증가한 4013억원, 투자받은 기업 수는 1005개에 달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부족하다
이렇게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긴 했지만, 국내 엔젤투자 시장은 아직 갈길이 멉니다. 전 세계에서 엔젤투자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국시장과 비교하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