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vs 고가, 와인 시장 트렌드 뒤바뀌었다
로마네꽁티(Romanée Conti). 세상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잘 알려진 제품입니다. 최근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텐트 밖은 유럽’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방송에 나온 로마네꽁티 1병의 가격은 무려 3만3천유로. 한화로 약 4,600만원에 달합니다.
로마네꽁티가 생산되는 남프랑스 부르고뉴는 전 세계 최고가 와인들을 생산하는 유명 와인 산지입니다. ‘텐트 밖은 유럽’ 출연진들이 바로 이 부르고뉴 지역 와이너리를 방문했는데요. 출연진 중 한명인 배우 한가인씨는 와인 애호가인 자신의 남편의 꿈이 부르고뉴를 방문하는 것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격변기 지나는 국내 와인 시장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와인하면 이처럼 고급과 고가의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팬데믹을 거치며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국내 와인 시장은 말그대로 초호황기를 맞이했습니다. 코로나19 동안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인데요. 실제로 2020년까지 5만톤 수준에 머물렀던 와인 수입량은 팬데믹을 거치며 2021년 약 7만6천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를 포함한 주요 유통사는 와인 사업 규모를 빠르게 키웠습니다. 특히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저가 와인을 대량 들여와 판매했는데요. 덕분에 국내 와인 시장은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며 와인의 인기는 빠르게 식었습니다. MZ세대 사이의 유행이 와인에서 위스키로 옮겨간데다,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데요. 결국 2023년 들어 와인 유통 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대표 유통사인 신세계L&B와 나라셀라 모두 영업이익이 90% 이상 급감했죠.
프리미엄 와인 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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