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식탁물가, 해결책은 스마트팜?
“사과가 망고보다 비싸요.”
올해 초 시작된 이른바 ‘금사과’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금사과는 최근 벌어진 유래 없는 사과값 폭등 현상을 말하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사과 품종인 후지 사과의 10개당 소매가격은 올해 2월 2만8천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무려 22% 치솟은 가격.
기후변화가 불러온 식탁 물가 상승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입니다. 작년 한 해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사과 작황이 나빠져 공급 부족이 심해진 건데요. 정부에서 부랴부랴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했지만 이미 오른 가격은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은 5월 기준 1통 평균 가격이 2만9천원으로 작년보다 25%나 비싸졌습니다. 시중 백화점에는 1통에 6만원 넘는 수박까지 등장했는데요. 그밖에 참외는 1년 전보다 35%, 방울토마토는 무려 42%나 가격이 올랐습니다. 모두 올해 초 기상 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의 영향입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과일 가격 폭등이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인 만큼, 금리나 재정 등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인데요.
스마트팜, 기후플레이션 해결책?
과일값으로 대표되는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주목받는 분야가 바로 스마트팜입니다. ICT,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농업 생산성을 높인 스마트팜은 현재 농업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꼽힙니다. 먼저 폭염이나 한파를 견딜 수 있어 이상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재배가 가능한데요. 또, 기존 농작법 대비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이상기후의 원인인 환경오염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팜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몇년 전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구글 창업자 에릭 슈미트가 수직농업 기반의 스마트팜 스타트업 ‘플렌티(Plenty)’에 2억2,600만달러(한화 약 3천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화제가 됐는데요. 당연히 관련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2025년 220억달러(한화 약 3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죠.